1일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을 앞두고 면세점 플레이어들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위해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았다.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에게 '원스톱 한류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 '이벤트파크'에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한류 공연장을 마련하고 이곳에서 SM 소속 스타들이 공연이나 팬 사인회 등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한류 스타의 거리를 조성하는 한편 음반, 포스터, 캐릭터 상품 등 각종 콘텐츠 상품도 판매한다.
독점 논란으로 발이 묶여 잠잠하던 롯데면세점은 중소 면세업자인 중원면세점과 협업하는 '깜짝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약점인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150점), 기업 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 협력(150점) 등을 보완한다는 차원이다. 이들은 각각 대기업, 중소·중견기업군에 입찰해 '복합 면세타운'을 설립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원면세점만 사업권을 따내도 우수 브랜드 입점 협상, 상품 공급 등에서 롯데면세점이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해 실질적인 운영은 롯데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에 도전하는 유진기업은 여의도를 한류 관광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서울 소재 5,400여개 관광사업체를 회원사로 둔 서울시관광협회와 손잡았다. 유진기업은 서울시관광협회와 함께 MBC부지에 서울관광종합상황센터를 세우고 이 곳을 10개 관광안내소의 구심점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대구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그랜드관광호텔도 100% 지분 출자한 '그랜드동대문디에프(DF)'를 설립하고 동대문 패션 복합몰인 '헬로apM' 건물을 면세점 부지로 확정했다. 야간 방문객이 많은 동대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오전 4시까지 심야 면세점을 운영하고 동대문산업공동체포럼사무국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을 면세점 별도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동대문 상권 내 패션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와 패션한류, 헬로apM엠엔씨와 면세점 사업권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면세점 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조성민 그랜드관광호텔 사장은 "중소·중견 면세점 가운데 흑자 운영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관광인프라 구축 노력(150점), 접근성(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상생 협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모두 노렸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