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7월 평창올림픽 유치에 고속도로ㆍ전철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급격히 줄고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분양에 뛰어들고 있다.
1일 국토해양부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214가구에 이르렀던 강원도 일대 미분양 아파트는 올 3월 2,567가구로 20% 이상 줄었다. 특히 원주ㆍ강릉ㆍ삼척의 경우 미분양이 전무하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3,500여가구가 공급됐던 춘천시 역시 미분양물량은 단 227가구에 불과하다. 지역 규모에 비해 만만찮았던 공급물량임에도 무난하게 소화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 분양된 춘천 e편한세상의 경우 초기에 분양이 완료된 것은 물론 현재 1,000만원 정도의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고속도로ㆍ전철 개통 등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올해도 강원도에 4,500가구가 분양되는 등 당분간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며 "3.3㎡당 600만원 안팎의 저렴한 분양가도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지역 진출을 꺼렸던 대형 건설사들도 속속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강원도에서 6년 만에 하반기 중 '강릉 더샵' 82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원주혁신도시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100가구를 5월 중 분양하며 원건설도 682가구 공급하는 등 2,200여가구의 물량이 대기 중이다. 또 원주 무실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653가구, ㈜부영이 임대아파트 69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춘천에서는 ㈜현진이 643가구, 일성건설이 441가구, ㈜부영이 369가구(임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A사 관계자는 "평창 특수로 땅값이 오른 데 이어 집값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업계도 더 이상 이 지역을 사업 기피지역으로 보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과 강원도를 연결하는 교통개선책은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앞으로도 강원도 일대에 호재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토지ㆍ주택시장이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해 착공된 데 이어 인천~원주~평창을 잇는 전철망이 올림픽 개최 이전에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