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경기 광역버스 '무늬만 좌석버스'

출퇴근 시간대 입석승객 많아 이용자들 불만 고조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의 출퇴근 시 입석승객이 많아 '무늬만 좌석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기준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94개 광역버스 노선의 교통카드 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운행하는 94개 노선의 1일 입석승객은 모두 9,045명으로 이 가운데 84%인 7,566명이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이용자였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향하는 광역버스 입석승객은 1일 5,879명이며 이 가운데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의 입석승객은 3,132명으로 전체 입석승객의 53%를 차지했다. 이처럼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서서 타고 가야 되기 때문에 광역버스 이용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 3월 경기도와 서울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5회 이용 시'평균 2~3회 입석 승차한다'는 응답이 절반인 49.8%,'4회 이상 입석 승차한다'는 응답이 19.8%를 차지했다. 이용자의 63%는 '입석승차로 인한 피로감'을 문제점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안전사고 위험'(16%), '신체접촉 불쾌감'(11%) 등을 지적했다. 광역버스 차내 혼잡 개선방안으로는'광역버스 추가공급'(64.5%), '광역급행버스 운행'(22%)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광역버스 차내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승차인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출근용 맞춤형 광역버스 운행'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맞춤형 광역버스는 교통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도가 높은 구간에 투입하는 버스로 나머지 시간대와 혼잡도가 높지 않은 구간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연구원은 맞춤형 광역버스를 투입할 경우 1일 평균 30회 이상 정원을 초과하며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은 14개 광역버스 노선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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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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