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신성장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산업은행은 3일 '2015년 KDB산업은행 PEF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 공고를 통해 바이아웃펀드(2,000억원), 세컨더리펀드(1,000억원), 글로벌파이오니어펀드(2,000억원) 등 3개 분야에 5,000억원을 출자하고 운용사들이 5,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제안서 접수-서류심사-구술심사 등을 통해 오는 10월 중 위탁운용사 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5곳의 위탁운용사는 연기금·공제회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산업은행의 출자금을 토대로 PEF들이 중소·중견기업 및 해외 진출 기업에 실제 1조원 규모의 실탄을 집행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의 출자 비율이 절반인 만큼 내년 초에 펀드 결성을 마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PEF들은 펀드 조성 작업과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하는 작업을 병행해서 진행한다"며 "펀드 결성 이전부터 사전 딜 소싱 작업이 물밑에서 이뤄지는 만큼 내년 3월 이후부터는 산업은행 자금이 시장에 조금씩 풀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바이아웃펀드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올린 후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세컨더리펀드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나 벤처캐피털(VC) 등이 이미 투자했던 주식을 다시 매입해 수익을 내는 펀드고 글로벌 파이오니어 펀드는 국내 기업 및 PEF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