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 2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 발레단이 소속 극장인 유니버설 아트센터를 개보수하고 공연횟수를 대폭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년 계획을 7일 발표했다. 어린이대공원 후문 앞에 자리잡은 유니버설 아트센터는 올해 객석 공사가 시작된다. 관객들의 불만이 가장 컸던 딱딱한 등받이의 이동식 철제 의자가 전부 교체된다. 2층 측면의 시야 장애석이 사라지는 대신 좌석은 약 1089석으로 100석 가량 줄어든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올 12월 '호두까기 인형'의 공연 전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지난해 정년 퇴임한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후임으로 중국 북경 무용대학 부교수 출신의 유병헌 씨를 임명했다. 유 신임감독은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마스터로 인연을 맺었었고 이후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부 예술감독 등을 지냈었다. 유 감독이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선보일 공연은 4월 17~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블록버스터 발레 '라 바야데르'. 인도의 무희 니키아, 흰두교 승려인 브라민, 젊은 전사 솔라, 매혹적이고 간교한 감자티 공주 등 주인공들의 엇갈린 사랑을 담은 이 작품은 출연진만 무려 130명에 달한다. 실물 사이즈의 코끼리 모형이 등장하고 온 몸에 황금칠을 한 신상이 나오는 등 볼거리도 많다. 유 감독은 "다른 작품에선 25명 내외로 구성되는 군무가 '라 바야데르'에선 32명으로 짜여진다"며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5~10년 주기로 할 수 밖에 없는 대형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그 밖에 2월 '돈키호테', 6월 '춘향', 9월 '오네긴' 등을 차례로 선보이고 11월 말에는 '호두까기 인형'을 그리스 아테네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올해 총 공연 횟수는 103회로 예년에 비해 20회 이상 늘어났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이들 공연을 묶어서 사는 패키지 티켓을 12일부터 판매하며, R석 패키지의 경우 낱장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약 35% 가량 더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