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예정지구 내 일부 기업들은 신도시가 조성되더라도 현재 자리에 남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모든 공장들이 신도시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특히 ‘볼보트럭코리아’와 ‘오토리브만도’ 등 외국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남겨두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22일 건설교통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도시 예정지에 위치한 공장들 중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업체들은 주거지역 인근이더라도 그대로 존치할 계획”이라며 “개발계획 수립 단계부터 이를 반영해 기업들에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혐오시설이나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일반 기업체 혹은 창고형 공장들은 기존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경기도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따라 동탄2신도시에 입주한 외국인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남겨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를 강제로 이전시킬 경우 국가 신뢰도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최근 동탄2신도시 예정지역 내 공장들이 “사업터전을 잃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이 같은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신도시 개발사업에서 입지 특성상 일부 공장들의 편입이 불가피하지만 지구 내 공장 등 처리방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입지선정 발표 단계부터 공장 대책을 수립하기로 한 것.
건교부는 동탄2신도시 내 공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기도 주관으로 공장대책을 수립 중이며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까지 공장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설문에 응한 기업 중 3분의1은 신도시 예정지역 내 현재 자리에 남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까지 전체 742개(등록공장 248개, 미등록 공장 158개, 제조장 336개) 공장 중 394개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30%에 해당하는 118개 업체가 현 소재지 존치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건교부는 동탄2신도시에 공장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인근 산업단지 입주, 개별입지, 지구 내 대토 등이 가능하도록 해 대토 확보의 어려움과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신도시 개발 때와 마찬가지로 휴업 중 영업손실액, 시설이전비 등 영업보상과 근로자 휴직보상 등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