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대미관계 개선 확실하면 핵포기할것"

김대중 前대통령 강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일 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 “북한은 지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북한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대한 전망만 확실하다면 핵을 완전히 포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들어 첫 외부 강연인 연세대 리더십센터 초청 특별강연에서 “북한은 지금 제2의 중국이 되고자 한다”며 “정치적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는 시장경제를 실현해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이루고자 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에 핵 포기만 강요하지 말고 북한에 대해 무엇을 줄 것인지 카드를 분명히 보여야 한다”면서 “미국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하고 있고 그래서 북이 불신하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등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전망과 관련, “21세기는 세계화와 지역화가 병행해서 진행되고 있다”며 “올 12월 말레이시아에서 제1회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려 동아시아의 공동체 형성에 대한 정치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이는 참으로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도자의 덕목으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강조한 뒤 “지난해에 정치가 시끄러울 때 얘기했듯이 아무리 지도자가 좋은 생각과 이상을 갖고 있어도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오지 못하면 기다리고 설득해야 한다”며 “지도자가 국민의 손을 놓고 혼자만 가면 국민으로부터 유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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