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이트맥주가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하고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는 진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주류시장 독과점 우려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는 입장 외에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 등도 내놓지 않은채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원칙적인 입장만 밝힌뒤 입조심을 하고 있다.
하이트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소주와 맥주는 상품의 가격이나 구매자들의 대체가능성에 대한 인식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나 각각 별개의 시장을 형성한다고 봐왔다"며 "소주시장에서의 독과점 여부도 시장점유율, 진입 조건, 인접시장의 존재 등을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이미 밝힌대로 양해각서를 체결한뒤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문제에 대해 사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며 "공정위에서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우리가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맥주가 진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인수까지는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그 사이에 일어날 돌발 변수로 일을 그르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몸조심'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