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컨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이 뜬다

서비스유료화 늦어지자 유통업으로 눈길 돌려 올해 닷컴기업들의 화두는 단연 유료화다. 몇몇 대형 포털업체들이 프리미엄 서비스에 한해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미 공짜에 익숙한 네티즌들의 주머니 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와중에 컨텐츠 유통업인 소위 '컨텐츠 신디케이션'사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컨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은 개별 컨텐츠제공업자(CP)들이 보유한 양질의 컨텐츠를 각 닷컴기업들에 맞게 재구성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1석3조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닷컴기업들은 우수한 컨텐츠로 네티즌들의 수요를 일으켜 수익을 얻어 좋고, CP들은 컨텐츠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서 좋고, 네티즌들은 저렴하게 양질의 컨텐츠를 볼 수 있어 좋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말부터 세호정보통신, 코리아컨텐츠네트워크(KOCN), 한스테이, 아빛콘, 코코사, 디날스 코리아 등이 PC통신사, 포탈업체,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금 40억원으로 비교적 대형업체에 속하는 KOCN(대표 박재천ㆍwww.kocn.co.kr)은 지난해 11월 만화, 사주 등 자체 컨텐츠의 중개몰을 갖추고 온ㆍ오프라인에서 컨텐츠를 80여개 중소포탈업체에 중개 또는 판매하고 있다. 코코사(대표 한승주ㆍwww.cocosa.com)도 지난해 11월 컨텐츠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3개사의 컨텐츠를 10여개의 CP업체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자본금 100억원의 아빛컨(대표 이미란ㆍwww.abicon.co.kr)도 디지털컨텐츠 종합허브 벤처를 표방하며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이밖에도 현대종합상사와 현대백화점이 출자, 자본금 70억원으로 설립된 애스앤하이(대표 이시권), 원클릭을 기반으로 최대 커뮤니티를 구축한 네오위즈(대표 나성균) 등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비교적 후발업체인 (주)세호정보통신(대표 김기형ㆍ www.seho.co.kr)은 지난 95년 컨텐츠 개발사업자로 출발, 국내 최초로 사이버 드라마 및 가요제 등 앞선 컨텐츠로 주목을 받았지만 컨텐츠 판매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10월부터 컨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 회사의 특징은 먼저 유력 인터넷서비스 업체를 확보하고 이들과 공동으로 컨텐츠를 기획, 개발, 공급하는 것. 컨텐츠 유통몰을 통해 거래를 기다리기 보다 컨텐츠 수요자와 공급자가 처음부터 연계해 유료화의 문턱을 넘으려는 전략이다. 이미 하이텔, 한미르, BC카드, 매가패스 등 20여개 인터넷서비스업체와 제휴하고 KBS미디어, 온게임넷, 여성전용 케이블방송사인 SDN, 영화사 등 50여개의 컨텐츠 개발업체와도 제휴했다. 김기형 사장은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업체들이 뛰어들기 시작했고 각각 e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하고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컨텐츠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형성의 초기단계다"며 "올해 컨텐츠 유통시장은 약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컨텐츠 신디케이션 시장이 연간 3억4,000만달러에 이르며, 2004년에는 15억달러(약 1조 8천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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