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불출마`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부터 본격 시작된 총선 불출마 도미노 현상이 민주당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현역 불출마 바람`이 17대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촉진하는 등 정치권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동욱 목요상 이주영 의원 등 3명이 7일 17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추가로 표명한데 이어 민주당 전국구 의원인 장태완 상임고문도 “후진을 위해 16대 국회의원 임기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C, L 의원 등 중진들도 추가로 불출마 대열에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17대 총선 지역구 출마후보자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이 위원장직을 전원 사퇴키로 결의, 물갈이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도 비리 연루 의원들에 대한 공천배제 등 타율적인 불출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각 당의 이같은 불출마 움직임은 여론의 호응속에 급속도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 4.15 총선은 사상 최대의 현역의원 공천 물갈이속에 정치권의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예상돼 주목된다.
4선인 한나라당 목요상 김동욱 의원 등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다”면서 불출마 결심을 분명히 했고, 6일 오세훈 의원에 이어 초선인 이주영 의원도 불출마 대열에 합류하는 등 한나라당의 현역 불출마 바람은 중진과 초선을 가리지 않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원내총무를 지낸 5선의 정창화 의원도 “현재 거취문제를 고심하고 있으나 후진들을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며칠간 더 숙고한 뒤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ㆍ현직 의원 전국구 배제라는 당의 방침이 정해진 이후 신영균 강창성 서정화 이연숙 윤여준 의원 등도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등 한나라당내에서 17대 총선 불출마 의원은 현재까지 줄잡아 20여명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 장태완 의원도 “나같이 나이먹은 사람은 스스로 나가야 한다”며 총선불출마와 함께 상임고문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누가 누구를 나가라고 하기보다는 스스로 이런 분위기를 알고 헌신하는 마음으로 결심했으면 한다”며 당내 호남 중진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민주당이 더 큰 개혁을 통해 화합과 통합의 정당이 되는 길은 호남지역 현역의원들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헌신할 때만 가능하다”면서 호남 중진의 전면 물갈이론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현역지구당 위원장들이 19일까지 전원 위원장직을 사퇴해 정치신인들과의 공정경선을 보장키로 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의원은 “자기는 억울하다고 하나 남들 보기에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 물러나면 좋겠다”면서 “윤리위를 통하거나 11일 선출되는 새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해 당내 비리 의혹 연루 인사들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한 핵심인사는 “당내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검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일부 비리 연루 인사의 자격정지 및 총선 공천배제, 출당조치 등이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남문현기자, 구동본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