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평균 어음부도율 1%돌파, 9월비 5.7배이달 들어 중소기업의 하루 평균 어음부도율이 사상 처음으로 1%를 넘어서는등 중소업계가 부도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금융 및 중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이 끝난 이후 중소업체의 하루평균 어음부도율은 1.26%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말까지의 부도율 0.22%의 5.7배에 달한다. 더욱이 각 금융기관들이 그동안 할인해준 기아어음중 우선적으로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중소협력업체들에 대해 환매청구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8월까지 전국의 부도업체는 9천8백32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가 증가했다. 이는 월평균 1천2백29개사가 쓰러진 것으로 기아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부도업체는 모두 1만4천∼1만5천개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중소업체들의 조업률도 경기불황과 기아사태등의 영향으로 크게 나빠졌다. 기협중앙회가 발표한「중소광공업체 조업상황」에 따르면 8월중 정상조업률이 83.5%로 지난 94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조업률을 보였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정치권의 비자금 정국까지 겹쳐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중기의 판로확보에 크게 도움이 돼왔던 단체수의계약 품목의축소방침도 연쇄도산 공포를 일으키는 주요인이다.
중소업계의 관계자는 『안그래도 경기가 어려운데 단체수의계약과 중기고유업종 축소등을 논의해 중기인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며 『어음보험도 가입조건에 제한을 둬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