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투자자들] 한빛은행주식 쟁탈전

「한빛은행을 잡아라」대량의 프로그램 매매를 실시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한빛은행을 사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그동안 7,500억원이상의 프로그램 주식매수를 실시한 기관투자가로서는 지난 11일 상장된 시가총액 5위의 한빛은행주를 사지 않을 경우 트레킹 에러가 발생,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트레킹 에러는 프로그램 매매시 구성하는 상품묶음의 평균주가가 현물KOSPI200을 잘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인데 정도가 심할수록 프로그램 매매차익이 줄어든다. 동양증권 선물옵션팀 관계자는『선물이 KOSPI200지수보다 3.7포인트 높을때 선물을 팔고 현물주식을 사는 매수차익거래(프로그램매수)를 12일 실시했으나 아직 편입도 안된 한빛은행의 주가 급등으로 상품구성이 뒤틀려버렸다』며『지난 사흘동안 3.7포인트의 차이가 2.5포인트대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날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불과 1.3포인트 높았으나 증권업계 전체의 프로그램 매도가 예상치를 휠씬 밑돈것도 한빛은행의 주가급등으로 인한 트레킹 에러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관계자는『서둘러 한빛은행을 전체 자산구성의 5%까지 매입할 계획』이라며『증권업계내에서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한 한빛은행의 잠재매수는 250~300만주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한빛은행의 주가가 대량거래속에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기관투자자의 매수경쟁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김지민 선물옵션팀장은『한빛은행의 주가 상승이 프로그램 매도를 막고 있는 셈』이라며『한빛은행주의 주가가 현수준이상에서 유지되고 기관 편입이 끝날때까지는 프로그램 매도에 대해 안심해도 될 것같다』고 말했다.【강용운 기자】 이는 트레킹 에러를 유발해 프로그램 주식매도를 막았던 한빛은행이 앞으로도 계속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관투자가들은 총 7,500억원대에 이르는 매수차익거래잔액을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시장에 내놓아야 하지만 한빛은행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는 프로그램 매매때 사고파는 주식상품구성에서 시가총액 4위인 한빛은행이 빠져 있기 때문. 그러나 한빛은행을 일정비율만큼 매입할 수만 있다면 선물가격과 현물 KOSPI200과의 차이가 1포인트대로 줄어든 현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얼마든지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이에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때아닌 한빛은행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동양증권 선물옵션팀 관계자는『현재 설정돼 있는 프로그램 매매 전용 펀드에서 5%정도를 한빛은행으로 채워야 하지만 기관투자가의 지나친 매수경쟁으로 원하는 수량만큼 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기관투자가도 모두 마찬가지여서 한빛은행이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현재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이들 기관들이 14일~15일까지는 원하는 수량만큼 한빛은행을 살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증권시장 전체로 봐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1포인트대의 베이시스가 유지되는 시점에서 한빛은행의 매수로 상품바스켓의 구성이 끝나면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가 나올게 뻔하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며 뚜렷한 선물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버팀목이었던 한빛은행의 가격하락이 프로그램 매도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강용운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