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이 우리사회에서 이공계 출신이 사회 공헌도에 비해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20,30대 네티즌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말 실시해 8일 발표한 `기술인(이공계출신)에 대한 사회인식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기술인이 사회에 공헌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6.0%에 달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이공계 출신의 경우는 87.3%가 일한만큼 대우받지 못한다고 답해 이공계에 대한 대우를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직을 선택할 경우 최대 어려움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38.4%)를 가장 많이 들어 기술직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육체적 고달픔(32.2%), 진급 어려움(14.2%), 낮은 임금(12.3%) 등도 지적됐다.
승진도 기술인보다는 사무직이 유리할 것(50.7%)이라는 대답이 기술인이 유리할 것(13.4%)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승진시 기술직 차별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급여에서는 기술직 유리(40.1%)가 사무직 유리(32.6%)보다 많았고 취업에 있어서도 이공계가 유리할 것(42.0%)이라는 대답이 이공계가 불리할 것(31.0%)을 앞섰다.
기술직이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최고 위치로 최고경영자(CEO, 42.0%)를 가장 많이 꼽았고 관리직(19.1%), 임원진(14.3%), 학자ㆍ교수(13.2%)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기술직 출신의 CEO 가능성에 대해서는 40.7%가 사무직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고 말해, 기술직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위치를 CEO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 그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가 시행중인 `이공계 살리기` 정책과 캠페인에 대해서는 실효성이나 방향성 면에서 모두 부정적인 인식이 각각 67%, 51.8%로 많았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