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위기극복의 현장] 강병호 대우자동차 사장 인터뷰

09/23(수) 18:16 『노사는 대립관계가 아니다. 회사를 발전시킨다는 공통의 목적을 위해 협조해 나가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사고방식이다』 강병호 사장은 『아픈 얘기를 해가면서 회사의 문제점을 알려주고 대안이 있다면 과감히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노사관계에 관한 평소 지론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사가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존중해 주고 성실하게 대화를 해나가면 그 가운데서 신뢰가 깊어지는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姜사장은 특히 경영진의 사고전환을 강조한다. 『경영진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구성원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 사원들이 회사를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 경영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동차는 2만개가 넘는 부품으로 이루어지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더구나 사람의 생명과 결부되어 있어 한사람 한사람이 제품을 만드는데 혼신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노사가 대립해서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다면 어떻게 좋은 제품이 나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경쟁력있는 차를 만드는데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姜사장은 현재의 국내 경제상황이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세계경제의 예기기 못한 충격파가 다시 국내에 밀려오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속에서는 노사가 협조체제를 유지해야만 닥쳐오는 위험을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姜사장은 오랫동안 근무했던 ㈜대우가 다른 상사와는 달리 자체공장을 가지고 있어 노사문제에 일찍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만명이 단일노조에 속해있는 대형사업장을 이끄는 수장(首長)이 되면서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그는 『교섭이 타결되고 난후 여름 휴가 기간동안 하반기 비상경영계획을 새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자동차 산업이 상당기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원가 품질 시스템 등에 대한 과감한 혁신으로 버텨가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 노사협상을 해야하는 다른 회사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매 교섭마다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이며 진실하게 협상에 임하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사간 협상은 다른 협상과는 달리 노사 모두의 발전을 위해 경영자로서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방향을 제시하되 노동조합이나 직원들의 입장도 고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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