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사상 감정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가 입찰에 부쳐진다.
오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7계에 나오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그랑빌아파트 131평형이 그 주인공으로 최초 감정가가 무려 28억원에 이른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이 감정가는 역대 법원경매에 나왔던 아파트.빌라.연립.주상복합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이다.
종전까지 공동주택중 최고 감정가는 2000년 9월 20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입찰한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호프레조빌 아파트 171평형의 26억원이었다.
지난해 11월 경매 시장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73평형의 감정가도 그랑빌 보다 3억원 싼 25억원이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반포동 그랑빌은 서래초등학교 북동측 고급 단독 및공동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한 빌라형 아파트다. 9층, 16가구 규모로 2001년 9월 완공됐다.
최고 감정가의 주인공인 131평형은 복층형 구조로 1층은 방.욕실 각 2개와 드레스룸, 2층은 방 3개로 이뤄져 있다. 지난 4월 영풍상호저축은행이 경매에 넘겨 한번도 유찰된 적 없는 신건이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소유권과 채무자가 모두 그랑빌건설이고, 전세입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분양됐던 물건이 경매에 넘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반포 그랑빌이 경매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4일과 16일에도 이 아파트 117-118평형 3건이 경매에부쳐진다. 이중 16일 입찰할 117.7평형(감정가 22억3천만원)과 117.2평형(감정가 23억원) 2가구는 지난 7월 첫 경매에 부쳐진 뒤 4회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41%인9억원대로 떨어졌다.
인근 C공인 사장은 "고급 수입 마감재를 많이 썼다지만 분양가가 너무 비싸 분양률이 저조했다"며 "사업주가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22일 입찰할 28억원짜리 131평형도 유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현재 나온 매물과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15억-16억원까지 떨어져야 낙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가장 비싼 값에 낙찰된 공동주택은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Ⅱ 90평형으로 지난 달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21억원에 낙찰됐다.
그 다음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A동 73평형으로 지난 3월 3회째 입찰에서20억7천31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