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에 도착,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의 목표는 국제사회의 규정들이 준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제분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아키노 대통령과 영유권 분쟁을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체결한 새 방위협력협정이 남중국해 주변의 안정을 되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분쟁에 대해 미국이 특정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라며 다만 국제법과 국제규범상 강압과 위협은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번 협정이 중국에 던지는 메시지는 "국제법을 준수하는 데 있어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필리핀 미국 대사는 이날 오전 마닐라에서 미군에 필리핀 군사기지 접근과 이용을 허용하는 내용의 방위협력확대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지난 1992년 필리핀에서 전면 철수한 지 22년 만에 필리핀으로 복귀해 지상군 병력과 함정·전투기의 필리핀 배치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정부는 미군에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만 해군기지 등 옛 기지를 다시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필리핀 방문을 끝으로 아시아 순방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