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증설 예정지에서 청동기시대 대규모 취락 유적이 발견됐다.
기전문화재연구원은 15일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3월부터 반도체공장 확장 예정지 10만413평에 대해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청동기시대 전ㆍ후기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취락 유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문화재 발굴 및 보존 과정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공장증설 전망이나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유적은 집터 50채, 마을경계를 돌아가며 판 세겹의 구덩이와 도랑 24곳 등 한강 이남 최대의 ‘고지성(高地性) 취락’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 등을 통한 문화재 보존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의 공장증설도 어느 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유적의 규모나 유적발견이 공장증설에 미칠 영향은 좀더 두고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문화재 보호가 필요할 경우 유적이 발굴된 지역은 공사를 보류하고 관련없는 지역부터 증설작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