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진 장기적으론 지구에 이로운 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보도…끔찍한 자연재해는 지각 재생작업 부작용

남아시아 지진해일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지만 아주 장기적으로 볼 때 지구상의 생명체, 특히 인간에게는 매우 이로운 일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 지질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학자들은 대형 참사 앞에서 냉정하게 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지난해 12월26일 발생한 지진해일은 싱싱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계속되는 지각의 재생작업에서 파생되는 불가피한 부작용이라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학자들은 하루에 수백 차례씩 일어나는 움직임들을 지구의 심장박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수십억년 전부터 지각의 재생작업이 시작돼 대양과 대기, 대륙이 만들어졌고 오늘날 산을 이루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한편 금과 기타 희귀광물들을 한 곳에 모으고 바다의 화학적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도널드 드파울로 교수는 “15만명을 희생시킨 격변은 드물지만 지진이나 쓰나미를 일으키는 지질학적 과정은 지구만의 핵심 특징”이라며 “우리가 아는 한 이런 일이 일어나는 다른 행성은 없으며 이는 지구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라는 사실과 매우 직접적으로 관계 있다”고 지적했다. 판구조의 중요한 혜택들은 수년간에 걸쳐 느리고 범지구적으로 축적되지만 국지적인 융기는 아시아 남부 지진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듯 지역적 재앙을 낳는다. 그래도 이번 쓰나미는 앞으로 수십년간 최대 피해지역인 해안 지방에 환경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웨슬리언대 젤 차일링가 드 보어 교수는 역대 쓰나미 사례들을 보면 큰 해일은 강의 풍부한 퇴적물을 해변 평야로 운반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연은 이런 끔찍한 사건들을 통해 재생된다. 우리가 볼 수 없더라도 많은 긍정적인 측면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지질학자 로버트 디트릭도 “판구조가 지구를 젊게 한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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