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소니에릭슨이 삼성전자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소니에릭슨은 18일(현지시간) 2006년 4ㆍ4분기에 휴대폰 판매량이 2,600만대, 매출액은 49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니에릭슨은 분기별 매출에서 노키아와 모토롤러에 이어 전세계 3위인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7억달러 어치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소니에릭슨의 매출 기준은 해외 법인의 판매량까지 합친 연결기준이기 때문에 본사 매출만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기준이 다르다”면서도 “소니에릭슨의 실적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니에릭슨은 지난 분기에 영업이익율 13.2%, 평균판매단가도 188달러를 기록해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물론 아직까지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분기 3,200만대를 공급해 판매량에서는 소니에릭슨보다 앞선다. 하지만 소니에릭슨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니에릭슨은 2005년 5,120만대에서 2006년에는 7,480만대를 판매해 46%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2006년 사상 최대 판매량인 1억1,800만대를 기록했지만 2005년에 비하면 15% 가량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소니에릭슨은 작년 2ㆍ4분기에 LG전자를 밀어내고 4위에 오른 이후 글로벌 3위 업체 등극을 공언해왔다. 더구나 올 해도 소니에릭슨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뮤직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최근 휴대폰 부문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원가 절감과 저가폰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