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시 뛴다 한국기업] 현대중공업, 친환경 선박·IT접목 스마트십 연구 강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에 성공한 LNG-FSRU '인디펜던스'호.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지난 3월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가스텍 2014'에 마련한 현대중공업의 부스 전경.


현대중공업은 올해 경영슬로건을 "창의와 혁신, 새로운 도전"으로 정한 데 따라 하반기에도 이 같은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연구개발(R&D), 생산시설 확충 등을 펼쳐 중공업 분야의 선도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창의와 혁신, 도전에서 찾자는 취지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지속 투자를 통해 기술 우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측이 최근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는 친환경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선박이라는


시장 트렌드를 사전에 파악해 친환경 선형, 엔진, 선박평형수 등에 대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조선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스마트십' R&D도 하반기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십2.0은 현대중공업이 201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십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선박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해 최적의 경제운항 및 안전운항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조선해양IT융합 혁신센터'를 설립, 스마트십2.0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1,900여척의 선박을 전세계 선주사에 인도하는 등 풍부한 건조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경험은 현대중공업이 쌓은 실적인 동시에 미래 수주를 위한 기술기반이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실제 국내 조선소 가운데 유일하게 모스형, 맴브레인형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월 19일에는 독자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바다위 LNG 기지'로 불리는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 Floating, Storage & Regasification unit) 건조에 성공해 전세계에 기술력을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셰일가스 붐으로 가스운반선을 비롯한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중공업이 가진 기술력이 앞으로 펼쳐질 수주전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하반기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설계 역량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해양플랜트 부문이 앞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보고 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시설 확충과 설계인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발주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양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 대형 해상크레인은 해양플랜트 물량이 점차 늘고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대형블록의 이동 및 탑재를 원활히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계 역량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올초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그룹 설계 전문 자회사인 '현대E&T'를 설립해 설계역량 강화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현대E&T는 그룹 3사의 조선과 해양사업을 중심으로 설계 및 검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회사는 또 현재 350명 규모인 미포엔지니어링의 설계인력을 2018년까지 전문 설계분야 1,600명과 검사 분야 400명 수준으로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2012년 7월 현대중공업의 우수한 제작 능력에 설계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서울에 '해양엔지니어링센터'를 열었다. 현재 엔지니어링센터 설계인력은 약 100명이며 2016년까지 6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엔지니어링센터에서는 고정식 해상 구조물 상세설계, FPSO 상세설계, 영업설계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아울러 해양플랜트 부문의 미래로 꼽히고 있는 해저(Subsea) 분야 기술 개발도 강화한다. 최근 탐사 및 시추기술이 발전하면서 심해에서 원유나 가스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해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로 현대중공업은 이른바 국내 빅3 조선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미래산업 선도기술 개발 기관으로 선정돼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사업의 총괄 주관기관으로서 심해저 해양플랜트 설계, 구매, 시공, 설치 일괄(EPCI)사업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친환경, 지능형 심해저 해양플랜트 개발에 필요한 설계기술과 핵심기자재 개발을 위한 기반이 구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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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박람회 잇단 참여 기술 마케팅 펼쳐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별 권위있는 박람회 및 전시회 참가를 통해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직접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최근에도 가스선과 LNG 관련 설비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이는 셰일가스 붐과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 2014'에 참가해 LNG선 모형을 전시하며 이 분야 고객들과 만났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외현 현대중공업 총괄사장이 직접 참가해 영업활동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에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가스텍 2014'에 참가해 LNG 마케팅을 펼쳤다. 당시 이재성 회장이 카타르 에너지부장관을 만나 가스플랜트 관련 상호 관심사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맥락에서 올해 9월 세계 3대 선박 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국제조선해양 박람회(SMM)'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전시회인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박람회(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 14개 협력회사 대표들과 참가했다. 현대중공업과 협력사는 이 자리에서 최신 기술동향을 살피는 한편 글로벌 오일메이저 업체 및 해양자원개발 기업 경영진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건설장비 부문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 6월 4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린 '모스크바 국제건설기계 박람회(CTT) 2014'에 참가해 43톤 굴삭기 등 총 12개 모델을 전시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앞선 5월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최대의 물류 박람회인 '세마트(CeMAT) 2014'에 참가해 신모델 7종을 비롯한 총 21종의 지게차를 전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신형 디젤 지게차 '9시리즈'를 유럽시장에 공개해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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