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해외 유전개발 기대 크다

SK(주)ㆍ석유공사ㆍ대우인터내셔널 등 한국기업이 신흥 원유자원국으로 부상한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에서 유전개발에 나선 것은 고유가시대에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 대책이다.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해서는 중동 일변도의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우리 스스로 직접 해외유전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베트남 등 동남아 유전개발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에너지 자활책으로 정부도 지원을 아껴서는 안 된다. 해외유전개발은 에너지자립 발판을 마련한다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계속돼왔다. 석유공사와 SK㈜ 등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9개 해상광구를 확보, 그 중 2개 광구에서 하루 20만배럴에 가까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 생산량은 많다고 할 수 없지만 현재 시추 중인 7개 광구에서도 원유생산 가능성이 높고 새로 베트남에서 4개 해상광구 정도는 더 확보할 것으로 보여 생산량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주로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중동은 항상 정세가 불안하고 석유 메이저의 텃세와 영향력이 커 우리기업이 발을 붙이기 힘들다. 이에 비해 동남아는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생산비가 생각 보다 저렴해 경제성이 높고 원유 질도 뛰어나 원유생산 틈새시장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가면 미얀마-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을 잇는 ‘에너지벨트’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부풀게 한다. 그동안 우리는 필요한 원유를 수입해서만 쓰는 소극적인 에너지정책으로 일관했다. 중동의 석유자원이 바닥을 드러낼 날이 멀지 않은 상황에서 동해가스전과 동남아 등지의 유전개발 및 대체 에너지인 수소의 실용화연구에 착수한 것은 바람직한 정책변화다. 해외유전개발은 베트남과 미얀마 등에서 몇 년 동안 투자한 경비를 1년 만에 회수한 성공 사례도 있고 기업의 유전개발기술도 향상돼 가능성은 무한하다. 앞으로 동남아를 발판으로 여타지역으로 이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꾸준한 도전정신과 러시아유전개발과 같은 사기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의 정보제공 등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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