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ㆍ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측이 시황호조를 내세우며 요구수위를 한껏 높여잡고 있어,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LG칼텍스정유는 노사 상견례 한달만에 비로서 임금협상 실무교섭에 들어갔다. 지난달 13일 첫 상견례를 했지만, 노조가 협상권을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연맹으로 위임하면서 교섭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LG정유는 노조측이 ▦기본급 10.5% 인상 ▦주 40시간 근무 ▦비정규직 철폐 ▦지역기금조성 ▦성과급 지급기준 명문화 등 요구사항이 많아 올해도 협상타결까지는 어려운 길을 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사상초유의 정유사 파업위기까지 치달았었다. SK㈜도 이 날 노사가 매주 두차례 협상을 하기로 교섭원칙을 정하고 본격적인 임금협상에 들어갔으나, 노조측이 ▦기본급대비 10.5%의 임금인상 ▦주5일 근무제 ▦파견노동자 정규직화 ▦총매출액의 0.01% 지역기금 조성 등 7가지 요구안을 제시해 놓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임금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파업에 돌입해 직장폐쇄 검토까지 들어갔던 LG화학은 5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지만,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은 기본급 8.7%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기상황을 고려해 무리한 인상안이라는 입장이다. 호남석유화학ㆍ여천NCCㆍ한화석유화학 등도 임금협상에 들어간 상태지만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