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매수기반이 하반기에는 더욱 약해질 전망이다.
상반기동안 10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버팀목 노릇을 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국내 시장에 대해 방어적인 모습으로 돌아서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하반기 주식 시장 수급 여건은 상반기와 달리 총체적인 측면에서 불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미국 금리 인상ㆍ중국 투자 수요 둔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로 인해 신중한 매매를 펼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국내 투자자들은 ▦저위험ㆍ저수익 추구 ▦안전자산 및 해외 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돼 주식시장 이탈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또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국내 기업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처럼 공격적인 매수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해외 자금 거둬들이기 움직임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저금리 달러 약세 편승해서 들어왔던 외국인 자금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하반기 때는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물과 선물간의 차익을 노린 프로그램 매매나 주가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는 수급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오 연구원은 “주가 급락 이후 개인 투자자의 스마트 머니나 국내외 연기금 펀드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