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아이디어로 넘는다”/「복합기능업소」 확산

◎고객 유인 매출 극대화/공공요수납·스키 대여 등 서비스 앞다퉈·편의점서 꽃배달·명함제작 ·스포츠용품 파는 문구점 ·술집에선 낮에 식사·다장사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유 판매상품 외에 다른품목을 추가로 취급하는 복합기능 업소들이 늘고 있다. 이들 복합기능 상점들은 종류가 다른 상품을 취급하면서 각종 생활편익 서비스까지 제공, 고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매출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편의점 LG25는 지난 2월부터 전국 4백여개 자사 점포에서 각종 생필품 판매는 물론 패션명함 제작, 사진현상, 꽃배달, 심지어 스키장비 대여 등 다른 경쟁 유통업체들이 미처 생각치 못한 분야에 눈을 돌려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또 상품판매라는 본래의 업무를 넘어 전기요금과 TV시청료 등의 공공요금 수납서비스에 이르기까지 15종류에 이르는 생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증가와 함께 회사 인지도 증대도 꾀하고 있다. 거리제한 철폐에 따라 포화상태에 이른 주유소들도 불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간단한 차량정비와 세차시설을 갖추고 영업에 나선지 이미 오래며 최근들어 심야영업이 가능한 영업특성을 살려 24시간 편의점을 함께 운영하는 주유소들도 늘고 있다. 불황으로 인해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유흥업소들은 밤에 술손님을 기다리는데 머물지 않고 낮에 식사나 차 판매 등 다른 형태의 영업으로 손님들을 끌어들인 뒤 이들을 저녁 손님으로 연결시키는 아이디어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 무교동과 여의도 지역의 생맥주집과 비즈니스클럽 등에서는 저녁 술손님만으로는 수지를 맞추기가 어렵게 되자 낮시간동안 인근 직장인들을 상대로 저렴한 가격에 점심식사와 차를 판매하며 낮과 밤이 없는 전일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유흥업소들에서 판매하는 점심식사나 커피의 가격은 일반식당이나 커피전문점의 2분의 1 수준으로 일단 직장인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준 뒤 저녁 술자리까지 이어지게 해 이중의 매출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 단순히 사무용품을 취급하는데 머물지 않고 스포츠 용품까지 취급하는 문구점도 생겨나고 있다. 종로에 본점을, 신촌과 전농동 등에 분점을 둔 「글터문구센터」는 사무용품의 주 구매층이 학생·직장인 등 젊은층이라는 점에 착안, 스포츠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글터문구센터의 권경숙씨는 『문구류를 사러온 고객들이 그 자리에서 진열된 스포츠 용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무용품만을 취급할 때보다 매출이 2배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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