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에 듣는다] 이수문 하츠사장

“끊임없이 변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레인지 후드 전문업체로 출발, 빌트 인(붙박이 가전) 사업을 강화하면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수문 하츠 사장의 말이다. 지난 88년 창업한 하츠의 전신 한강상사 시절부터 주력사업으로 이끌어 온 레인지 후드 생산에서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빌트 인 사업의 비중을 대폭 높였다. 하츠의 국내 레인지 후드 시장점유율은 45% 정도.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빌트 인 사업부문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 정도다. 올해는 이를 25%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한강상사를 설립할 때부터 꿈꿔왔던 빌트 인 사업에 상당한 욕심을 내고 있다. “빌트 인은 시스템적인 요소가 접목된 사업입니다. 각기 따로 놓였던 가구와 가전제품을 시스템적인 개념으로 배치, 공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지요”궁극적으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미적인 배치를 통해 고객의 편리성을 향상시키는 개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80년대말 이미 유럽에서는 보편적으로 쓰였던 빌트인 개념이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했지요. 식기세척기ㆍ오븐ㆍ레인지 후드ㆍ냉장고 등을 가구와 한데 묶어 설치한다는 게 소수의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테니까요.” 결국 최근 보편화된 `빌트 인`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주인공도 바로 이 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당시 여건에서 빌트 인을 사업화한다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이 사장은 욕심은 접고 레인지 후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10여년간 몸 담았던 한샘이나 현대종합목재 등 예전 직장과의 인연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됐다. 결국 현재 레인지 후드 시장에서는 선두 자리를 놓치지않고 있으며 이 여세를 몰아 지금은 일본과 홍콩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이 사장의 도전정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3년 이내 `주택 공조(空調)`사업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보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주거공간이 고층화되면서 심각해지고 있는 환기ㆍ실내외 온도조절 등 공기 문제를 인체공학적으로 해결, 이를 주택사업에 접목하는 것이다. 레인지 후드를 생산하면서 터득한 환기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조ㆍ설계ㆍ시공ㆍ사후운전까지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사업으로 일구겠다는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싱크 볼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평택 공장 부지에 연건평 5,000평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근 하츠에는 희소식이 있다. 코스닥에 등록돼 지난 11일부터 정식거래가 시작된 것. 이 사장은 “자본조달에 어려움도 없고 이익률도 다른 제조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당장 코스닥에 등록할 필요는 없었지만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차원에서는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츠의 매출액(잠정치)은 576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5억원, 68억원이다. 올해는 800억원 매출과 120억원 경상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Human Art And Techno Zone(Haatz)`라는 사명을 내걸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이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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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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