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뉴 CLS 350 블루이피션시

거침없는 가속… 세단의 강점 물씬<br>연비, 이전 모델보다 25%나 향상<br>정체 반복땐 묵직한 가속페달 부담


예전 언젠가 시내에서 멋스러운 차를 본 적이 있다. 매끈한 유선형의 범상치 않은 디자인, 엠블럼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인 것만 알았을 뿐 이름도 모르는 그 차에 매료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중에서야 그 차의 이름이 CLS라는 것을 알았다. 많은 운전자들의 로망인 CLS의 2세대 모델인 '뉴 CLS 350 블루이피션시'를 시승했다. 이전 모델을 탔을 때 그랬듯이 이번 시승 전에도 기분 좋은 설레임이 있었다. 차를 만났다. 외관부터 싹 달라졌다. 1세대 CLS의 '물 흐르는 듯한' 느낌은 아니다. 근육질의 디자인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인상을 준다. 이 차가 표방하는 4도어 쿠페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어렵다. 바뀐 디자인에 호 불호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 이른 아침, 시승을 시작했다.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 속도를 높였다. 306마력 3.5ℓ직분사 V6엔진과 7단 변속기의 조합은 CLS 달리기 성능을 더욱 개선시켰다. 시속 130km를 넘었지만 속도감은 크지 않다. 150km/h 이상에서도 주춤거림 없이 가속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들어 내는 세단의 강점은 바로 이런 '기품 있는 승차감'이다. 제원표 상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6.1초,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친환경 기술 블루이피션시가 적용돼 연비는 10.1km/ℓ로 이전 모델보다 25%나 좋아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km 당 232g으로 14.1% 줄었다 돌아오는 길, 판교부터 끔찍한 정체가 시작됐다. 말 그대로 주차장인 고속도로. 폼 나게 달릴 때는 만족스러운, 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가속페달이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는 운전자를 지치게 만들었다. 1시간 남짓한 거리를 3시간30분만에 돌아온 후, 인테리어와 내부 공간을 꼼꼼히 살폈다. 실내는 더욱 럭셔리 해진 느낌이다. 컬러 디스플레이의 계기판과 푸레나무 무늬목 스티어링 휠의 마감이 고급스럽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에도 같은 무늬목을 적용해 조화를 이뤘다. 터치 스크린이 가능한 내비게이션도 예쁘다. 뒷좌석은 2명만 앉을 수 있다. 좌석 바닥에 센터 터널이 있는데다 가운데 수납 공간이 차지하고 있다. 쿠페 스타일 때문인지 무릎 공간은 다소 좁은 편이지만 체격이 큰 사람도 머리가 뒤 창문에 닿을 거 같지는 않아 보인다. 뉴 CLS 350 블루이피션시는 각종 첨단 기술의 집합체다. 사고 사전 예방 시스템인 '프리-세이프'와 '주의 어시스트', 급제동시 후미 차량에게 LED 라이트를 깜빡여 충돌을 예방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등이 적용됐다. 측면 충돌시 운전자와 동승자의 치명적 부상을 막아주는 펠비스 에어백도 장착됐다. 지난 8월말 출시돼 두 달동안 334대나 팔렸다. 1억750만원(부가세 포함)의 가격도'CLS를 타야 한다'는 고객들에게는 별 부담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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