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제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23일 “미국 의회 전문가들은 북한이 8,000개의 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했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적어도 6~8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도ㆍ보수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 조찬토론회에서 여야공동방미단 활동 결과를 보고하며 이같이 밝히고 “북핵 문제를 보는 미국의 시각을 평화적 해결 아니면 전쟁으로 단순화시켜서 보는 것은 잘못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말하는 평화적ㆍ외교적 해결은 대화부터 압박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라며 “이는 대화가 난국에 봉착될 경우에는 군사적 옵션을 배제한 다양한 압박정책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6자 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공동 전선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번 한ㆍ미 정상회담 역시 이런 측면에서 한ㆍ미 간의 이견을 봉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한ㆍ미 관계가 원만하며 기능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상태라는 공식적 언급(standard statement)만 하는 반면, 의회 및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ㆍ미관계가 긴장과 불안한 표류 상태에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 내에도 한국의 안보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세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의원은 “미 의회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미 의회는 인권을 유린하는 나라에 대해 경제 제재를 고려한다는 내용의 법안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