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은 장기공급선에 대한 고정거래 가격이 128메가D램 기준으로 2개월여 만에 4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 등 일부 D램업체들은 이달 초를 고비로 금융비용을 감안한 경상 부문에서 손익분기점 아래로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말까지 미국 시장에서 진행된 5월 출하분의 D램 고정거래 협상에서 업계 평균으로 4.2달러에 거래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4월 중순의 업계 평균가격 4.7달러에 비해 11% 가량 급락한 것.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4.2~4.5달러 수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는 4~4.2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일부 제품은 3.8~3.9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D램 가격은 올들어 수직상승세를 지속해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4달러선을 돌파했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순 이어질 추가 협상에서 업계 평균 가격이 3.7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등은 3.5달러 안팎까지 내려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하이닉스와 타이완 업체들은 영업이익에서도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최근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영업 부문 손익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