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다음으로 사랑하게 될 사람을 만나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싶습니다."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찬호(31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chanhopark61.com)에 지난 한 시즌을 돌아보고 재기를 다짐하면서 이제는 결혼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박찬호는 '나와 함께 한 것들'이라는 장문의 글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더많은 걸 배우고 미래를 더욱 값지게 만들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고지난 1년을 평가했다.
박찬호의 글에 비쳐진 1년은 그야말로 고통의 연속이었다.
거듭되는 부진에 단 하루 밤도 푹 자질 못했고 나중에는 시원하게 빡빡 머리를깎고 각오을 다지고 싶었지만 원형 탈모증이 생겨 그러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박찬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 때문에 죄책감까지 느꼈고 마음이 고통스러울수록 명상에 전념했다며 자신이 겪은 마음 고생을 표현했다.
야구에 대한 생각도 고쳤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야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야구가 안될 때에는 인생이 불행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박찬호는 "부모님과 야구만을 사랑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야구 다음으로 사랑할 사람을 만나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결혼하고픈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재기에 대한 다짐도 빼놓지 않은 박찬호는 "앞으로 힘겨운 시간이 오더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으며 그런 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