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인들 주연상 탈수 있을까?

대종상 영화제 최초의 신인상과 주연상 동시 수상자가 탄생할까.오는 18일 제3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을 앞두고 영화계는 두 배우에게 주목하고 있다.<박하사탕>의 설경구(31)와<진실게임>의 하지원(21). 각각 동시에 남녀 주연상과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표 참조) 지난 62년 대종상 영화제가 시작된 이래 주연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한 배우는 없다. 올해 역시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 속단할 수는 없는 일. 더욱이 남녀 배우가 동시에 주연상과 신인상 후보에 오른 것 하나만으로도 영화계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극 무대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닦은 설경구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92년 극단 학전의<지하철 1호선>으로 연극계에 데뷔, 영화<처녀들의 저녁식사>의 단역과<송어>를 거쳐<박하사탕>을 통해 충무로를 달구고 있다. 이미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과 황금촬영상 신인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2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시간 여행에서 보여준 연기는 ‘제대로 된 리얼리즘의 표현’으로 평가받았다. 40대의 망가진 모습을 위해 억지로 술을 먹고 피부를 거칠게 만드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성도 입소문을 탔다. 특히 하지원의 존재는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화 데뷔작<진실게임>단 한 편의 출연으로 신인상은 물론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연상도 넘보고 있다. <진실게임>에서 보여준 능청스런 연기는 압권이었다. 국민배우 안성기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애교떨며 검사인 안성기의 노트북을 빼앗아 컴퓨터게임을 할때는 순진한 이웃집 여고생. 반면 안성기에게 두뇌게임을 제안할때의 두 눈에선 표독스러움이 뚝뚝 묻어났다. 정작 두 주인공 설경구와 하지원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입을 모으며 대종상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전작의 인기잇기에 여념없다. 설경구는 강제규 필름의 역작<단적비연수>에 출연중이며 하지원은<가위>와<동감>두 편의 영화에 동시에 캐스팅되어 촬영중이다. 박창진 기자 강태연 기자 입력시간 2000/04/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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