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을 반납하고 복지부문에서 많은 양보를 했어도 전조합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경상이익 2배를 달성해 무척 보람을 느낍니다』한국통신진흥 오동인(43)노조위원장은 『공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린 인원감축과 임금동결, 상여금 반납 등 힘든 고통을 잘 이겨낸 조합원들에게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吳위원장은 회사가 한창 노사분규로 시끄러울 때인 90년 노조쟁의부장을 거쳐 93년 3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현재 4대 위원장으로 연임 중이다.
『노사분규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고 따라서 영업활동에 지장을 받아 신규 계약도 안되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吳위원장은 지난 95년 대립적이고 소모적인 노사관계를 열린마음의 노사관계로 탈바꿈시키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吳위원장은 당시 한달반에 걸쳐 전국 80여 사업장을 순회하며 회사경영 상태는 물론 공기업 구조조정의 당위성 등을 설명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로 전환해 줄 것을 설득했다. 사실 노사간 열린마음이 형성된데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했다. 불신에서 신뢰회복으로 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통신진흥의 인적구성 또한 대부분이 전문대졸 이상의 고급인력이어서 이들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 더욱이 모기업인 한국통신의 노사관계가 순탄치 않아 악재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吳위원장은 당시 「현재의 상황이 힘들고 고되도 언제가는 보람으로 되돌아 온다」는 확신을 조합원들에게 심어주면서 「더욱 열심히 일하자」고 역설했다. 다행히 조합원들은 吳위원장의 말에 동감, 결국 생산성 20%이상, 경상이익 2배라는 놀라운 경영성과를 이뤘다.
金泰武사장이 『吳위원장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잘 읽고 지도력이 탁월하다』고 칭찬한 것도 쉽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회사 경영진보다 회사의 경영내용이나 목표 등에 대해 더 설득력있게 조합원들에게 설명해 준다고 金사장이 귀뜸해 줄 정도다.
『노사관계가 참여와 협력적 관계로 정착된데에는 金泰武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융화된 노사관계」를 강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吳위원장은 金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화합차원을 넘어선 융화관계를 강조, 전관리자들이 노사 선두에 서자고 주창하면서 회사가 노조에 열린마음으로 대해줬다고 한다.
吳위원장은 『2002년 민영화에 대비한 사업구조조정 등 경영혁신과 맞물려 전조합원이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열심히 일할 각오가 돼있다』며 『앞으로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