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싱턴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문제를 협의했던 한국 대표단이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내달 9일 한국 정기국회 폐회 전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달 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미 정부 고위관리의 말은 인용, 보도했다.이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 정부는 한국 정부에 전투병력(combat troops)을 파병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며, 한국 정부는 여전히 그 같은 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리는 “우리는 이라크에서 안정화 작전을 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병력을 한국 정부에 특별히 요청했다”며“그것은 특정 지역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 즉 전투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관리가 `요청했다`는 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고위관리는 또 한국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 요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1개 사단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그 보다 적은 어떤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는 한국군이 미 101공중강습사단이 맡고 있는 이라크 북부 모술의 치안을 확보해주기를 원하고 있다”며 “미 관리들은 그런 임무를 위해 한국 정부가 5,000~1만 명의 병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미 관리들은 파병문제가 아주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며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강화와 이라크전에 대한 강한 반대여론 사이에서 파병 문제를 두고 어려운 정치적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