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25일 『재벌의 구조조정 지연과 노사위기 등이 올해 한국 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서머스 부장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한 미상의(AMCHAM)초청으로 열린 조찬 모임에서 『최근 1~2개월 동안 경제회복에 대해 지나치게 자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재벌의 구조조정 등 개혁작업이 더욱 가속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머스 부장관은 『한국은 현재 경제위기 터널의 맨 끝을 지나기 시작해 점차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 『그러나 구조조정과 고용문제 등이 올해 새로운 위기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철강과 반도체 부문 등에서 기업의 부채와 순익 현황이 명확치 않은등 여전히 투명성을 확보했느냐에 대한 의혹이 남아 있다』며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 등의 강력한 조치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물경제 전문가들 중에는 한국이 최근 외국인으로부터 투자신뢰도를 회복하고 있어 올해 2~3% 정도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며 『이같은 전망은 올해 한국이 당면한 구조조정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부장관은 한국 외환위기의 원인에 대해 통화 및 환율정책 부재 과도한 부채와 비효율적인 투자 산업경쟁력 저하 기업의 투명성확보 실패 정경유착에 의존한 금융 시스템 등을 꼽았다.
서머스 부장관은 아시아 경제위기 탈출방안과 관련, 『미국과 EU, 일본 등 주요선진국들이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시행하면 아시아의 경제성장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온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