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사린가스 포탄 해체중 폭발
나치가 개발한 대량살상무기…95년 日지하철서 12명 사망
신경가스인 사린가스를 함유한 포탄 한발이 이라크에서 발견돼 해체작업 직전 폭발, 두명이 경미하게 부상했다고 마크 키미트 미군 준장이 17일 발표했다.
이라크 주둔군 수석 대변인인 키미트 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은 오늘 사린가스를 함유한 155mm 포탄 한발이 발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 포탄은 한 미군 순찰대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포탄은 해체되기 전 폭발했으며 이 폭발로 극소량의 가스가 유포됐다"면서 "포탄이 불완전 폭발해 두명의 폭발물 팀원이 경미하게 가스에 노출돼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며칠전"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키미트 준장은 이 포탄이 대포에서 발사된 뒤 사린가스가 방출되도록 두개의 화학제가 혼합되도록 제작된 "구식 이원화합물 형태의 폭발물"이라고 밝히고 이 폭발물이 생성할 수 있는 사린가스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포탄을 노변폭탄으로 장착한 저항세력들은 이 포탄이 사린가스제재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 포탄이 대포로 발사됐다면 훨씬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탄을 확인한 ISG는 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를 색출하기 위한 미국의 조직으로,이라크에서 화학무기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미트 준장은 "이라크 전(前) 정권은 1991년 결프전 이전에 모든 이같은 종류의 포탄이 해체됐다고 선언했었다"고 상기했다.
대량살상무기는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의 빌미가 된 것이었지만 그동안 미국은 이 무기 색출에 실패했다.
특히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6일 중앙정보국(CIA)과 다른정부 기관들이 이라크 개전전(前)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를 고의로 오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린 가스는 1930년대 중반 독일 나치가 개발한 것으로 소량으로도 사람을 질식사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나치가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사례는 알려진 바 없지만 지난 95년 일본 옴 진리교 신도가 도쿄 지하철에서 이 가스를 살포, 12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4-05-18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