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채자금 코스닥시장 유입”/업자들 유망중기에 장외등록전 접근

◎주식매입 등록후 고가에 되팔아 ‘차익’장내시장과는 대조적으로 코스닥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어 주가상승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일부 사채업자들이 장외등록을 앞둔 유망 중소기업의 주식을 등록전에 넘겨받아 등록후 주가가 오르면 되파는 방법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사채업자들이 투자클럽을 형성해 장외등록이 유력시되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찾아가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주겠다』고 접근해 장외등록전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초 장외등록한 P기업의 박모 사장은 『장외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지난해말 자신을 일반 투자자라고 밝힌 사람들로부터 주식을 넘겨달라는 요청을 수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으나 등록과정에서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권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증권의 관계자도 『대구에 있는 유망 벤처기업의 등록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투신사에 이 회사 주식 일부를 팔도록 협상을 진행중이었으나 사채업자들이 끼어들어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주식을 모두 사버린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은 장외등록 분산 요건이 5%이기 때문에 등록후 유통물량이 적다』며 『등록이후 기관투자가들이 이들 기업을 매수하려고 해도 물량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사채업자들이 미리 확보한 주식을 웃돈을 주고 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의 한 관계자는 『장외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들은 주가가 높을뿐만 아니라 거래도 빈번히 일어나는데 이는 창업투자회사가 보유한 지분과 사채업자들이 확보한 지분이 활발히 유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외등록 기업은 모두 3백23개이며 이중 벤처기업은 53개다.<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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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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