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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10일 訪北예정
입력2005.11.07 17:46:18
수정
2005.11.07 17:46:18
'화해무드 조성' 분수령 될까<br>北수락땐 리종혁 부위원장과 첫 대면<br>7대 사업 독점권 확인등 협력 논의<br>방북앞서 정동영 장관 만나 협조 요청도
| 정동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오는 10일 방북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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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방북한다.
이에 앞서 현 회장은 7일 오후4시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최근 내부감사 과정에서 김윤규 전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건 등이 공개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고 방북계획 등에 협조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이 10일로 예정된 방북계획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해 최근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회신은 8일께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당초 이달 3일 방북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북측과의 협의과정이 길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며 “10일 방북계획을 북측에 통보해 수락을 얻으면 곧바로 세부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현대그룹 방북계획안을 수락할 경우 현 회장은 그룹과 현대아산 주요 임직원들과 함께 개성을 방문,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그간 파행을 겪어온 대북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이 대북사업과 관련해 리 부위원장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최근의 대북사업 현안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며 “이를 대북 7대 사업에 대한 현대그룹의 독점권을 다시 한번 확인받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의 방북을 수행할 인사로는 개성과 백두산관광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정만 현대아산 전무가 유력하며 그룹에서는 신설 비서실장 후보인 이기승 전무의 동행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김 전 부회장 퇴출건과 관련해 북측의 직접적인 압박을 받아온 만큼 원만한 대북협상을 위해 이번 방북단 참가를 양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은 오는 18일(북측 기준으로는 19일) 금강산관광 7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북측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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