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로는 9년만에 보아오포럼의 기조연설에 나선 김황식 총리는 15일 “개발격차로 일그러진 두 얼굴의 아시아를 아름다운 하나의 얼굴로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도성장은 이뤘지만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포용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포용적 개발로 공존의 번영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이날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국가간 개발격차의 심화는 세계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결국 세계평화에도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김 총리는 아시아의 양극화 문제를 당면 과제로 제기했다. 김 총리는 “그간 놀라운 경제적 성과에도 빈부격차와 사회갈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점에 우리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 협력을 통해 빈곤층의 열악한 삶을 시급히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도국의 개발 잠재력을 일깨워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원동력이 되는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개발격차로 일그러진 두 얼굴의 아시아를 아름다운 하나의 얼굴로 통합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개발의제 합의사항, 2011년 제4차 개발원조 총회 개최, 공적개발원조(ODA) 증액 등 우리나라 개발 정책 현황 등 다각적인 개발 분야 협력을 소개했다.
김 총리는 “아시아의 40억 인구가 성장의 과실을 함께 하려면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대규모 자금 투입, 유능한 인력 양성, 개발을 주도할 역량 등을 고루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간 인적.물적 협력을 넘어 희망과 용기, 꿈과 자신감을 함께 하는 개발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포용적 개발을 향한 긴 여정에 기업가의 역할과 참여를 강조하고 싶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기업인의 미래지향적 비전과 추진력, 기술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인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 각국 정부, 기업, 학계 주요 인사뿐 아니라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까지 ‘포용성 개발: 공동 과제와 새로운 도전’ 주제로 열린다.
보아오포럼에 우리나라 총리가 참석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한동 총리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