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추가메시지 없어 "아직 무사" 관측우세

■김선일씨 살아있나

김선일씨를 납치한 이라크 무장단체가 당초 제시했던 마감시한(24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김씨의 생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단체가 제시한 시한이 ‘일몰 후 24시간’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한국시간 기준으로 대략 22일 새벽1시에서 5시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오전 브리핑에서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김씨의 생존 여부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여러 갈래로 보고를 받지만 정확도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도 “노무현 대통령은 이 문제에 관해서 유선상 그리고 서면상으로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김씨의) 생사여부를 확정적으로 보고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살고 싶다’며 파병철회를 절규하는 김씨의 동영상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전달됐던 알 자지라 방송에는 아직까지 추가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아 김씨가 아직은 무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김씨의 피랍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가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억류 무장단체에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탈 없이 귀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랍쪽 사정에 밝은 열린우리당의 윤호중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적으로 접수한 얘기에 따르면 김선일 처형이 이뤄지지 않을 분위기였다는 것을 새벽1시께 전달 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소식통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도 “한국의 이라크 파병부대는 전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장단체 쪽에서도 김씨를 살해할 경우 쏟아질 비난여론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알 자지라, 알 아라비아 등 아랍계 방송을 통해 파병 한국군의 성격과 평화ㆍ재건지원 임무 등을 집중 홍보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김씨를 억류하고 있는 무장단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씨의 생존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무장단체가 요구한 파병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 동안 미국인 참수사건에서 보듯 자신들의 주장을 과격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 단체가 김씨를 17일 납치해 한국 정부의 파병이 확정된 이후에 김씨의 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의도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라크 저항단체의 입장에서 전쟁 당사국인 미국ㆍ영국과 함께 3대 파병국 중 하나인 한국에 대한 흠집내기를 통해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알려나가고자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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