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의 전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내한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현대무용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와 함께 내한한다.
영화 '백야'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는 '20세기 무용사 자체'라 불릴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현역 발레리노다.
60년대에는 뛰어난 기량으로 '러시아 발레의 전설'이라는 평을 얻었고 74년 미국으로 망명한 뒤에는 무용계의 새 물결을 주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바리시니코프가 직접 출연하는 무대와 현대무용 안무가 6인의 최근작 일곱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안무가 마크 모리스가 바리시니코프를 위해 안무한 독무 'Peccadillos'외에도 데이비드 고든, 데보라 헤이, 루신다 차일즈 등 혁신적인 작품활동을 펼쳤던 안무가들의 최근 작들이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발레의 최고 스타였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는 미 망명이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와 뉴욕시티발레단의 스타 무용수,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하며 고전 발레무용수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실험적 안무가 허용되는 현대무용에 관심을 지녀, 마사 그레이엄, 머스 커닝햄, 트와일라 타아프 등 현대 안무가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1990년. 여느 무용가라면 은퇴할 나이에 그는 안무가 마크 모리스와 함께 현대 무용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창단하기에 이른다. 이후 53세인 현재까지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동을 펼쳐 무용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함께 내한하는 화이트 오크 무용단은 그간 30개국에서 600회가 넘는 순회공연을 펼쳤고 마크 모리스, 모리스 베자르, 케빈 오 데이, 폴 테일러 등 현대무용 안무가들에게 40 여편에 달하는 새 작품을 위촉해 공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예술세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LG아트센터와 홍콩 아트센터의 정식 초청에 따라 열리는 아시아 순회공연의 일환이다. 2월9일~11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며 금요일 오후8시, 주말에는 오후6시에 공연이 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