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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화려한 무용극 연말을 달군다
입력2005.12.01 17:06:19
수정
2005.12.01 17:06:19
정동극장 ‘성냥팔이 소녀…’ 국립발레단등 ‘호두까기인형’
|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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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공연은 단연 발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 발레단 그리고 서울발레씨어터가 각각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여기에 첫 선을 보이는 국내창작 무용극 ‘성냥팔이 소녀의 꿈’이 가세해 예년보다 더욱 풍성해졌다.
#성냥팔이소녀의 꿈★은 이루어진다=정동극장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마련된 ‘성냥팔이 소녀…’는 호두까기 인형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올 초부터 준비됐다. 한국무용과 발레와 탭댄스 등 다양한 춤에 타악과 퍼포먼스 등이 가미돼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색채를 담고 있다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최태지 극장장은 “호두까기 인형이 연말 공연의 대명사처럼 인식돼 뭔가 색다른 볼거리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안데르센이 떠올랐다”며 “이번 작품은 창작 무용극이라는 데 의미가 크며, 연말마다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정동극장의 고유한 레퍼토리로 만들 작정”이라고 말했다.
관람 포인트는 한국무용과 발레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있다. 정혜진 예술감독은 “전체적인 흐름은 한국무용으로 이어가고 소녀가 성냥을 켰을 때 환상적인 장면은 발레로 꾸몄다. 그리고 일상적인 움직임은 탭댄스, 랩 등으로 안무해 흥겹고 신난다”며 “마지막 이야기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입각해 소녀가 영생을 얻어 행복한 가족을 꾸미는 것으로 각색,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공연단체 소속 무용수가 아닌 예원학교 재학중인 학생들이 만드는 무대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뉴에이지 음악가 양방언의 음악으로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12월 16일부터 31일까지 정동극장 (02)751-1500
#3색 호두까기인형=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인 볼쇼이와 키로프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크리스마스날 한 소녀의 꿈을 소재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춤과 음악의 판타지는 온 가족을 위한 최고 인기 공연으로 손꼽힌다.
유니버셜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아기자기하고 섬세함이 돋보인다. 러시아의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이 안무한 ‘키로프 발레단’ 버전으로 발레의 기교와 마임 등 연극적인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파티 장면과 꼬마병정 역할로 50여명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등장해 가족발레의 묘미를 살렸다.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88-7890
굵직한 선과 화려한 춤을 만나고 싶다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권한다.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직접 안무한 작품으로 호두까기 인형 역을 작은 무용수가 맡는 등 화려한 춤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고난도의 춤이 일품이다. 23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1300
현대 발레로 선보이는 서울발레씨어터의 작품도 색다른 볼거리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그대로 사용하되 무대를 2005년 서울로 옮기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영민과 누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꿈과 사랑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풀어내 한국적인 정서의 크리스마스를 보여준다.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02)50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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