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시해야 할 기업의 체감경기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경제일선에 있는 최고경영자들이 정부 또는 연구기관들에 비해 더욱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경제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49%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반을 보였고, 이미 ' 침체국면에 진입했다'는 응답도 8.0%나 돼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절반이상이 내년 경제사정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내년 실질경제성장률은 금년 전망치 6.2%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물가는 금년의 2.7%보다 높은 3~4%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요약하면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오르는 양상을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개별 기업들의 경제전망은 각기 속한 업종이나 상품에 따라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단순 집계하여 전망치를 구하는 경우 업종 또는 상품의 가중치가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들의 예상은 산업현장의 체감경기를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예측모델에 의한 전망을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자체 경제전망은 기업의 설비투자를 비롯한 기업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미에서 객관적인 예측치보다는 실제 경제활동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기업들이 내년에도 투자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데 기인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조사 대상 CEO들의 76%가 내년 투자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CEO들의 경기전망이 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는 기업들이 내년 경제를 어둡게 보고 현상유지 또는 축소경영을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정부 또는 경제예측기관들이 내다보는 경제전망에 차질이 올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면에서 정부가 적정 성장을 유지하고 경제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기업들이 왜 내년도 우리경제를 어둡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내년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IMF를 비롯한 국제 기관들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잇달아 하형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도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안정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설비 투자 그리고 국내 소비활동이 적정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 기업들의 경제전망을 업계의 엄살쯤으로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 투자와 수출 유인책을 과감히 그리고 꾸준히 펴나가야 할 것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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