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8월 25일 경남 마산시 반월동에 버려져 한 고아원에서 생활하다 해외입양주선단체인 홀트를 통해 74년초 독일에 입양된 박선걸(27·독일 프랑크푸르트시· 독일명 마르코 피셔)씨가 주인공.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공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박씨는 모국과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난 95년 한국으로 와 연세대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마산을 방문, 부모를 찾는다는 쪽지를 붙이는 등 끈질긴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이 별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시 독일로 돌아간 박씨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이 버려졌던 마산시의 홈페이지(WWW.MASAN.KYONGNAM.KR)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모를 찾는다는 메시지를 여러차레 보내 시의 도움을 요청했다.
마산시는 박씨와 연락을 취해 사진 등 관계자료를 확보하고 지난 13일 박씨의 귀국을 계기로 관계기관과의 협조끝에 지난 73년 당시 마산에서 남자아이를 잃어버렸다는 5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마산 삼성병원에 특별 정밀유전자감식을 의뢰한 시는 이들 중 지난 73년 당시 미혼상태에서 아기를 낳은 후 병원에 버려둔 적이 있다는 사연을 가진 김옥정(50·가구판매업·마산시 구암2동)씨가 친아버지임을 확인했다.
감식현장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박씨부자는 친아들이 틀림없다는 결과가 나오자 27년 만에 극적인 상봉의 감격을 맛보았다.
오는 23일 독일로 돌아가야 하는 박씨는 겨울방학 때 다시 한국을 찾아 박씨가 아닌 김씨 성을 되찾고 친척들을 만날 예정이다.
마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