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동산 등 10개 신사업 소니 부활 날개 돼줄까

8월 부동산중개업 필두로 3년내 10개 신규사업 진출

수익기반 다양화 재기 모색


'추락한 전자왕국' 소니가 재도약의 첫 발판으로 부동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소니는 모태인 전자사업에서 모바일·의료기기 및 부동산중개업 등 신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소니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동산중개업을 전문으로 하는 주식회사를 이달 중순 설립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영업을 개시하는 '소니부동산'은 소니 콜센터,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부동산 매매중개 사업을 벌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니가 그간 가전·게임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부동산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설립 후 3년 안에 소니부동산을 증시에 상장하고 5년 뒤에는 연 매출 50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소니의 부동산 사업이 이 회사가 앞으로 3년 내 발표할 10가지 신규 사업 중 첫 번째라고 소개했다. 수익기반을 다양화해 소니를 재건하겠다는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찬 계획이라는 것이다. 히라이 CEO는 지난달 28일 전 임직원에게 "모두 하나가 돼 소니를 반드시 바꿔놓자"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가 임기 3년째를 맞은 히라이 CEO의 운명을 가르는 중대 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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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는 나머지 9개 사업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본 언론은 의료기기에서 장난감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이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소니는 몇 년째 부진에 허우적대는 전자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소니는 바이오(VAIO) 브랜드로 잘 알려진 PC사업부를 매각했다. 삼성·LG전자 등에 밀려 고전하는 TV사업부는 올해 7월 분사하고 연말까지 국내외에서 5,000명을 감원한다. 한때 가전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소니 경영진은 오랜 라이벌이기도 했던 유럽 전자업체 필립스의 개혁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필립스는 주력인 음향·영상(TV·AV)기기가 몰락하자 지난 10년 동안 신사업 육성에 집중해 의료기기를 회사의 중심으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2002년 4·4분기 32억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필립스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 9억유로가 넘는 순이익을 낼 정도로 부활한 상태다.

현재 소니의 주요 수입원은 연 1,000억엔 이상 순이익을 내는 금융·엔터테인먼트 분야. 이 같은 효자 사업에 모바일·이미지·의료기기 등을 추가로 육성하는 것이 소니의 '권토중래' 계획이다. 소니의 한 관계자는 "많은 제품에서 철수하고 경쟁력 있는 게임·영화·금융 등의 균형을 맞추는 게 히라이 CEO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의료기기 분야다. 소니는 2010년 아이사이트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소니의 이미지·카메라 사업과 결합해 의료영상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소니는 신사업 육성과 전자사업 흑자전환을 이뤄 올해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매출 8조5,000억엔,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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