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충돌 회피ㆍ후방 감시하는 차량 블랙박스 내놓을 것”
“상장을 계기로 해외시장, 특히 앞으로 월드컵과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경기 특수가 기대되는 브라질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습니다. 블랙박스 산업의 성숙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차량 안전 운전 보조시스템(ADAS) 관련 기술이 접목된 제품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김범수(54ㆍ사진) 미동전자통신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시장 진출과 미래 성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미동전자는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2010년 대비 1,780%나 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IRS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내 블랙박스 보급률은 0.4%에 불과했으나,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블랙박스 보급률은 약 20%(200만대) 수준으로 올라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을 300만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액도 작년 보다 30% 이상 증가하고, 시장점유율도 20%에서 25%로 커지는 등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동전자는 현재 ‘유라이브’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차량용 국내 블랙박스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동전자의 가장 큰 강점은 기술력이다. 미동전자는 지난해 9월 차량용 블랙박스 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Q마크를 받아 제품 품질 인증을 받았으며, 지경부가 주관하는 차세대 전기차 및 그린수송시스템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동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체 브랜드 유라이브의 매출 비중 확대와 고가 제품 판매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유라이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52%에서 올 상반기에는 90%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3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 판매 비중도 31%에서 88%로 증가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 작업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미동전자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180~204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미동전자는 이 중 증여세로 낼 100억원 정도를 제외한 70억원을 기술 개발에, 20억원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날 “상장의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시장 진출”이라며 “상장을 하게 되면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해외 업체와의 거래도 유리하기 때문에 상장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미동전자는 올해 초 코트라와 협력해 브라질 시장 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브라질 물류회사 차량에 우리 제품을 부착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블랙박스 시장이 불모지나 다름없는데 그 중에서도 남미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시장 특성에 맞는 저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15년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해외 매출에서 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미동전자의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하며, 이 중 70%는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위한 전방 충돌 회피ㆍ차선 이탈 경고ㆍ후방 감시 기능 등이 부착된 스마트 블랙박스 시장을 새 먹거리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12월에 ADAS 기능이 장착된 블랙박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전 세계적으로 ADAS 관련 시장의 규모가 30조원 정도 된다”며 “내년 전체 매출에서 블랙박스가 70%, ADAS를 장착한 스마트 블랙박스가 차지하는 비중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국내 ADAS 시장은 지난 2011년 2,560만달러에서 2018년에는 5억 96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동전자는 오는 28~29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4~5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주식수는 신주 67만 9,873주, 구주 30만주 등 총 97만 9,873주이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 된다.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