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야후가 올 1·4분기 중 당초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린 데는 야후가 지분 24%를 보유한 알리바바의 호황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야후는 1·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 가까이 늘어난 10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2년 4·4분기 이래 5분기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3억1,158만달러로 20% 가까이 줄었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38센트에 달했다.
이에 대해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광고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중요한 성장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FT는 알리바바가 야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야후의 주가가 장외거래에서 10%나 치솟은 것도 야후 자체의 실적효과라기보다 이날 공개된 알리바바의 지난해 4·4분기 실적급등과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야후가 '알리바바 효과'를 누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머지않아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 지금까지 알리바바를 대신해 야후 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직접 알리바바에 투자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후는 지난 2005년 알리바바 지분을 인수해 현재 24%를 보유하고 있으며 알리바바 상장 이후에는 일단 보유지분의 40%를 처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