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노든 추가 폭로 예고

"NSA 개인정보 접근 방식 밝힐 것" … 미국 정부 의혹 반박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했던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사진)이 17일(현지시간) 직접 미국 정부의 의혹 제기를 반박하면서 추가 폭로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스노든은 이날 홍콩 모처에서 이 사실을 처음 보도했던 영국 일간 가디언 독자들과 2시간가량 인터넷을 통해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그는 NSA가 개인의 인터넷 정보에 접근한 방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밝힐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날 감옥에 넣거나 죽인다고 해서 진실을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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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은 자신이 배신자라는 미국 내 비판 여론에 대해 "폭로 내용은 군사적 표적에 대한 적법한 활동이 아니라 대학ㆍ병원ㆍ사적사업장 등 민간시설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 등 강경보수파가 자신을 중국의 첩자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내가 중국의 스파이면 왜 베이징으로 곧장 가지 않았겠느냐"며 "체니에게 배신자라고 불리는 것은 미국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라고 체니를 조롱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개입정보 수집이나 영국의 주요20개국(G20) 정상들에 대한 도청을 둘러싼 파문에 국제사회도 들썩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감시 프로그램의 대상은 테러리스트이며 시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는 않는다"고 정당성을 애써 강변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RTL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프리즘 프로그램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내에서는 프리즘 프로그램이 독일 시민들을 집중 감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반발 여론이 커지는 상황이다.

2009년 영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영국 정보부의 도청 표적이 됐던 러시아ㆍ터키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일제히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도청 대상이 됐던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해칠 것이며 G8 정상회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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