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陳정통과 면담… 의도 뭘까?

석유 메이저 BP社 최고 기술책임자와 만나<br>전자태그등 IT기술 송유관사업에 접목 "한국에 협조" 점쳐


세계적인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은밀히 만나고 돌아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방한한 BP의 다루카나발라 CTO는 21일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1시간 가량 면담을 갖고 정통부 청사 1층에 마련된 ‘유비쿼터스 드림관’을 둘러봤다. 해외 IT 기업이나 관련 기관 고위급 인사가 진 장관을 방문하는 것은 흔하디 흔한 일이지만 IT와는 거리가 먼 석유기업의 책임자가 찾아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BP는 세계 3대 석유 메이저 중 하나로 매출액 기준 세계 2위의 기업이라 이번 면담 요청에 정통부 당국자들도 무슨 의도인지 의아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다루카나발라 CTO는 진 장관과의 면담에서 특히 ‘전자태그(RFID)’와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등 차세대 무선 통신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RFID와 USN은 지능형 전자칩을 활용해 사물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정통부가 추진 중인 ‘IT 839’ 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BP의 CEO가 진 장관을 잠깐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그 때 얻어간 아이디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시 CTO를 보낸 것 같다”며 “다루카나발라 CTO는 BP가 세계 곳곳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에 한국 IT 기술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다루카나발라 씨는 실제로 이번 방한 기간동안 정통부 뿐 아니라 삼성전자ㆍKT 등 국내 주요 IT기업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 메이저들이 세계 각지를 연결하는 다국적 송유관을 고도화하기 위해 전자 꼬리표인 RFID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한 스터디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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