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이청용 "나 돌아왔어"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

세 시즌만에 빅리그 복귀

펀천과 주전 경쟁 불가피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수도


이청용(27)이 3일(이하 한국시간) 이적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을 포함, 8명을 영입했다. 가장 많은 선수를 데려온 EPL 구단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윌프리드 자하를, 터키 가지안테프에서 숄라 아메오비를, 퀸스파크에서 조던 머치를, 아스널에서 야야 사노고를 영입했다. 모두 공격 자원들이다. 바꿔말하면 이청용으로서도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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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에는 제이슨 펀천이 있다. 오랜 임대생활을 거쳐 2013-2014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에 정착한 잉글랜드 선수로 올 시즌 정규리그 22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뉴캐슬에서 부임한 앨런 파듀 감독이 이청용을 오른쪽 공격수로 분류할 경우 펀천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건강한 이청용이라면 우세를 자신할 수 있겠지만 호주 아시안컵에서 오른쪽 정강이뼈를 다친 상태라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월8일 0시 레스터전과 12일 뉴캐슬전(이상 리그 경기)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이스'는 콩고 출신의 야닉 볼라시에다. 올 시즌 정규리그 1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왼쪽 공격수다. 과거 EPL 전체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자하에게 왼쪽을 맡기고 볼라시에를 오른쪽에 세우는 시나리오도 있어 이청용의 잠재적 경쟁자다. 이청용은 볼턴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눈여겨봤을 파듀 감독이 이청용을 가운데로 이동시킬 경우 머치나 아스널에서 뛰었던 마루앙 샤막과 한 자리를 다퉈야 할 수도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는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호주 대표팀 주장 밀레 예디낙도 있다. 강등권인 18위(승점 19)에 불과 4점 앞선 13위(승점 23)지만 선수 구성이 꽤 튼튼하다. 23경기 25골에 그치고 있는 공격력이 이청용 등의 영입으로 보완된다면 지난 시즌의 11위 이상을 목표로 잡을 만하다. 볼턴에서의 5년6개월(195경기 20골)을 정리하고 세 시즌 만에 EPL에 복귀한 이청용은 런던에서 빅리거로서 제2의 인생을 열게 됐다. 이적료는 최소 8억원으로 알려졌으며 계약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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