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최대기업인 한진중공업㈜이 법정관리 중인 경남 진해시 대동조선㈜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부산시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일 한진중공업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동조선의 인수.합병(M&A)을 전담하고 있는 미국계 컨설팅회사인 KPMG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대동조선 인수에는 한진중공업 외에도 4-5개 업체가 의향서를 냈으며 오는 8월중순이나 하순께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영도구 봉래동 부지가 26만여㎡에 불과해 건조능력 확충을 통한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대동조선 인수를 원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유럽연합과의 조선분쟁이 심해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조선시설이 과잉인 상태에서 새로 조선소를 짓는 것은 어려워 기존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대동조선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는 한진중공업의 대동조선 인수후 조선소 이전을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조9천억원으로 지역기업 중 1위인데다 유일하게 매출액기준 전국 100대기업에 드는 한진중공업이 진해로 이전할 경우 고용감소와 전략산업인 조선및 기자재산업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진중공업측은 "대동조선 인수추진은 건조능력 확충을 통한 경쟁력확보가 주 목적"이라며 "영도조선소에 이미 엄청난 투자를 통해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고 잘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대동조선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이전할 가능성은없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