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상파 디지털방송방식 미·유럽 규격놓고 논란

◎미 방식­고화질,유연 구조 PC호환도 뛰어나/유럽방식­주파수 효율 높고 이동중 화면 탁월정보통신부 주관으로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지상파 디지털 방송방식에 관한 공청회」에서 미국방식(VSB)과 유럽방식(COFDM)의 채택을 놓고 심도 깊은 논의가 벌어졌다. 오는 2001년 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방송·통신·컴퓨터를 융합하는 차세대 방송으로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1년 한해에만 5천3백억원 규모의 방송장비 교체 투자와 1조2천4백억원의 디지털 TV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 디지털 TV 시장 규모는 연평균 1백70%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오는 2006년에는 5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방송 방식의 채택과 이에 따른 효율적인 산업정책은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는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미국방식과 유럽방식 가운데 국내에서 개발해 온 디지털 고선명 TV 기술의 상당부분이 겹치는 미국방식에 대한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였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박종석 LG전자 책임연구원은 『오는 2006년까지 미국방식의 TV 시장이 유럽방식의 5배에 육박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국방식인 VSB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경제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도 전송속도·방송환경 등 기술적 측면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유럽방식에 보다 우월하다』고 밝혔다. 반면 최장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은 이에 맞서 『산악 지대인 우리나라 지형을 고려할 때 미국 방식보다는 산악지형의 네트워크로 돼있는 유럽방식이 현실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선임연구원은 또 『휴대용과 차량용 등 이동중의 수신에 적합하며 위성·케이블 TV와의 호환성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오는 9월까지 방송 방식을 선정한 다음 오는 2000년까지 2백80억원을 들여 관련 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방식(VSB) 화질이 선명하고 여러종류의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돼 있으며 PC와의 호환성도 뛰어나다. 그러나 전파간의 간섭 때문에 인접지역에는 다른 주파수를 사용, 주파수효율이 떨어지고 이동중에 화면이 흔들리거나 찌그러지는 현상이 생기는 문제를 안고 있다. ◇유럽방식(COFDM) 주파수효율이 높고 이동중에도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이동수신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동일지역단위로 같은 프로그램을 하나의 채널로 방송할 수 있는 단일주파수망(SFN)을 구축할 수 있다. 반면 국내의 채널폭(6㎒)과 다른 8㎒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흠이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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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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